Shadow Planet
15min, video, b&w+color, stereo sound, 2023

Shadow Planet (2023) revisits the vast image collection of NASA’s Mars archives recorded from 2004 to 2023. On this desolate planet with no human presence, what are the rovers, drones, and satellites actually seeing—and what events are unfolding there? Over nearly two decades of intensive imaging, Mars was colonized by the cartographic gaze, inscribed with countless place names. From these immense images, created to perfectly reproduce and systematize Mars, Minha Park turns instead to the irregularities that interrupt the smoothness of map: blind spots, blanks, image glitches, and ghost-like dust storms. These ghostly storms, also called Dust Devils, continually produce blind zones in the observers’ cameras and generate blanks in the image data. The work proposes a hypothesis that a war of vision may be unfolding between Mars’s invisible inhabitants and the camera apparatus observing the planet. As a tactic, the blanks of this world may keep expanding—whether we want them to or not.

쉐도우 플래닛15분, 싱글채널비디오, 2K, 흑백+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2023

〈쉐도우 플래닛〉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기록된 NASA 화성 아카이브의 방대한 이미지 컬렉션을 재해석해 만든 작품이다. 아무도 없는 이 황량한 행성에 살고 있는 탐사차들(rovers), 드론, 위성의 카메라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이곳에서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약 20년에 걸친 집약적 촬영을 거치며, 화성은 지도 제작 시선(cartographic gaze)에 의해 식민지화 되고 무수한 지명이 새겨졌다. 화성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시스템화 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대한 이미지들 속에서, 박민하는 오히려 이러한 지도의 매끄러움을 방해하는 변칙성, 즉 사각지대, 빈칸들, 이미지 결함(glitch), 유령 같은 먼지 폭풍 등에 초점을 맞춘다. Dust Devil 이라고도 불리는 이 유령 같은 먼지 폭풍들은 관찰자들의 카메라에 지속적으로 사각지대를 만들고, 이미지 데이터에 빈칸들을 생성한다. 작품은 어쩌면 화성의 보이지 않는 거주민들과 행성을 관찰하는 카메라 장치들 사이에 일종의 시각전쟁이 벌어진 것일지 모른다는 하나의 가설을 세운다. 전술의 한 형태로서, 이 세계의 빈칸들은 계속해서 커질지 모른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